NZ life/이민정보

코포에 올라온 "뉴질랜드 가족이민에 대해 궁금합니다"가 위험한 이유

ODB 2022. 8. 18. 06:49

2022년 8월 17일에 코포에 글이 하나 올라왔고 댓글이 어마어마하게 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5인 가족이고 지인이 워크비자를 지원해주기로 했다는 것

이민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지나칠 수 없는 토픽이기에 이것에 대해 설명을 좀 하자면

"워크 비자 지원"에 대해서는 상당히 매력적이긴 하다 근데 "지인"이 얼마나 친한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친하더라도 영주권을 발급받기 전까지 갈등이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배우자와 결혼을 해서 평생을 싸우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둘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면 될수록 고용주보다는 피고용인(글쓴이)이 불리 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더불어 그 사장은 시장에 있는 많은 일꾼 중 하나에 눈을 돌릴 가능성 또한 있다. 지금이야 사람이 뽑기 어려워 아는 사람 데려다가 일 시키고 자기 일처럼 해줄 수 있게 세뇌시킨 다음 써먹으려고 하는 건데 나중에 상황이 바뀌고 해외 노동력이 풍부해지는 순간이 오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내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워크 비자 지원을 해주고 금전적인 댓가를 요구할수도 있고

워크비자지원을 해주고 내가 지원해주는 거야 그러니 내 말 잘 들어야 해 안 그러면 너 영주권 받을 때 안 도와줄 거야 그리고 내가 너 해고하면 너 너네 가족 먹여 살릴 수 있어? 경력도 없는데 27불 다른 곳 가서 받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협박을 하거나

두 개를 섞어서 하거나

일단 "지원을 해준다"는 말이 쓰레기 같은 한인 사장이 많은 그런 시장에서 그리 좋은 말은 아니다. 내가 넘겨 짐작해보면 그 지인은 사람 구하기 힘들어서 똥줄이 타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은 화장실 가기 전 급한 상황이지만 인력난이 해결되면 영주권이라는 3년이 넘는 여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또 큰 고민 이유 중 하나가 시급인데 돈을 벌어야 가족을 부양할 수 있고 부양을 위해서는 생활비만큼 혹은 그 이상을 벌어야 현상유지가 가능한데 한인 사장님 치고 큰 규모로 회사를 가지고 계신 분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한인 사장 =  최저시급 혹은 27불 근처 시급을 준다"로 귀결된다. 영어를 잘 못해도 일할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과연 좋은 것인가? 내 목에 보이지 않는 목줄이 채워지는 것인가?

그래서 지인이 제시하는 시급을 짐작해보면 

남편 혼자 27불을 주거나 

부부가 같이 일하는 조건으로 인당 25불씩 주거나

부부가 같이 일하는 조건으로 한쪽은 27불 주고 나머지는 최저시급인 21불 근처로 주는 그런 조건일 거다

27불 이하 시급이면 열심히 해주는 거 봐서 영주권 가능한 시급까지 올려주고 영주권도 지원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할 것 같다. 그러면 내가 열심히만 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고 아이들도 군대 안 가도 되고 좋으니 말이다. 이렇게 영주권 및 고용주의 노예가 된다. 

시급이 27불이면 40시간 일했을 때 주급 874불이고 생활비가 모자란다

시급 27불로 60시간을 일하면 주 1236불이 되고 한화로 환산 시 1주일에 백만 원을 벌게 되는 셈이니 어? 이 정도면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 저축이 없이 벌어서 다 나가는 금액이기에 내 몸이 고장 나면 수입은 바로 불안정해지고 결과적으로 고용주에 사정하거나 한국에 비축해둔 돈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몸이 고장 나는 리스크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시급에 따른 수입을 대충 알아봤으니 생활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알아보자

흰구르미님이 적절한 예시를 둔 것 같은데 생활비도 우리 가족이랑 비슷하다.

혹시나 윗글 하나로 판단하기는 뒷받침이 되는 자료가 부족해서 뉴질랜드 정부에서 제공하는 생활비 계산기를 가지고 계산을 해보니
https://www.live-work.immigration.govt.nz/live-in-new-zealand/money-tax/cost-of-living-in-new-zealand

정부 계산기로는 주 1960불 약 2천 불이 주당 지출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그러면 2 천불씩 4주면 8천 불이고 한달에 약 8천불이 나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흰구르미님 6천 불, 정부 계산기 8천 불, 내 생각에 절약만 잘하면 5 천불 혹은 그 이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내가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고2 아들이 대학교를 가면? 애들 캠프(한국의 수학여행 같은) 간다고 한 번에 400불~500불씩 내면? 노트북 사달라고 해서 하나 사주면? 휴대폰 바꾸면? 렌트하는 집에 벽이나 문 등 물건이 파손되면? 주 60시간씩 일하다가 몸이 망가져 수술을 받게 되면? 변수는 너무 많고 돈이 나갈 곳도 많다

이런 것들이 모두 계산되어 말리는 사람들이 댓글에 많이 보였는데 아래 타라나키님처럼 남편과 부인 모두 괜찮은 회사에서 괜찮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뉴질랜드는 진짜 환상적으로 만족스럽고 좋은 나라일 것이다


한국에서 4천~5천 받던 IT 쪽 기술자들이 뉴질랜드 오면 보통 10만 불 이상 받으니 IT 포함 기술직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고 좋은 나라인듯하다.

 

말이 길어졌는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워크 비자 지원"을 조건으로 노동력 착취를 당할 확률이 높다 주의하자
한인 사장인 업장에서 급여가 상대적으로 낮으니 급여가 생활비만큼 나오지 않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위 사항에 대해 조언을 조금 하자면

"워크 비자 지원"에 대한 세부사항을 물어보고 정한 다음 그에 대한 확답을 받아놓을 것(영주권으로 협박하지 않기, 관계가 틀어지면 어떻게 하기 등등등 웬만한 변수는 다 계산 안에 두는 걸 추천) 확답을 받고 나서 마음이 변해서 하는 행동이 나에게 타격이 없을 만큼 철저한 준비를 할 것

수입을 산정하고 지출을 대략적으로 계산하는데 지출은 넉넉히 해서 내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까지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하고 5년까지 버티다가 포기하고 돌아가는 시나리오 역시 계산을 해둘 것

뉴질랜드 있는 동안의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의 생활을 그려보고 그 안에서 개개인이 어떤 발전을 이루고 쟁취할 것인지 어디까지 발전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도 미련이 없을지 역시 계산을 해두는 것이 좋다

아들이 있다면 영주권을 기회로 아이의 병역 또한 면제시켜줄 수 있으니 부모라면 한 번씩을 노려볼만한 조건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비슷한 상황에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보고 도움되었으면 한다.

건강한 이민을 위하여..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