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이라 매니저와 면담이 있었다
매니저와 휴가에 뭐했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본론으로 들어갔는데 매니저가 "회사는 아직도 너를 잡고 싶어하고 혹시 새 직장에서 얼마받는지 알려주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라고 말을했는데 나는 "사실 카운터 오퍼가 올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간을 최대한 미루면서 회사와 이야기를 해볼까 했지만 그 회사에서 마지막에 제시한 금액이 ***이다. 그걸듣고나서 우리회사에서 절대로 이 금액을 맞출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계약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라고 솔직하게 말했더니 "와! 진짜 축하한다 이런말 하기 부끄럽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좋은 조건으로 가는구나? 혹시 거기에 내 자리 하나 없을까?"라고 유쾌하게 넘어가셨다 (역시 스킬이 보통이 아니야...) 그렇지만 얼굴에 포기와 실망이 동시에 보여서 미안한 마음이 더 커져버렸다. "거기는 미국회사니까 언제든 해고당할수 있고 해고당하고 내가 제일 돌아오고싶은곳이 여기야 혹시나 짤리면 빨리 연락드리겠다. 최근 퇴사 1달만에 다시 돌아온 직원이름을 말하면서 ** 이 처럼 한달만에 돌아올수도 있어!"라고 애써 위로를 해줬다. 매니저도 "니가 온다고 하면 언제든 자리를 만들어 놓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매니져는 사실 1:1미팅을 통해 설득을 해보려고 했던것 같은데 내가 불러드린 연봉에 포기를 할수밖에 없었는지 빠른 포기 후 퇴사 절차와 resignation letter 작성 및 leave checklist같은것을 안내해주셨다. 1:1미팅 말미에 그래도 마지막까지 아직은 모든게 결정된것이 아니니 본인은 직장동료들에게 너의 퇴사를 언급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하며 resignation letter를 본인이 받으면 상급자에게 관련 내용이 올라갈것이고 그러면 아마도 우리 부서 최고 대장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을수도 있을거라고 언급을 하며 1:1 미팅은 마무리가 되었다.
좋은 사람들을 떠난다는게 이렇게 가슴이 아플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미안했고 지금은 슬프다 더불어 내 손때가 묻어있는 쉘스크립트들, 데이터베이스들, 서버 모니터링 대쉬보드들을 다시 하나씩 보면서 매뉴얼을 작성하다보니 과거의 내가 얼마나 일에 진심이었는지 얼마나 열정적으로 했었는지 알것 같았다. 더불어 내 열정을 알아주는 사람들과 함께 일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제는 알것 같다.
사실 한국에서 퇴사 할때는 신나는 감정이 압도적이라 이런감정 느끼지 못했는데..
왜 한국인의 '정'이 없는 외국에서 그 '정'을 느끼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상하네????
기분이 이상한 하루다..
혹시나 뉴질랜드에서 오라클 디비관련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바로 연락 주세요 추천 해드릴게요
'NZ life > 직장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이직러의 이직에 관한 이야기 (0) | 2024.05.13 |
---|---|
새 회사와 계약까지 완료 (2) | 2023.01.14 |
좋코딩과 나 (0) | 2022.10.22 |
이력서 접수하고 최단기간에 응답이 왔다 (0) | 2022.08.13 |
이민/워홀 가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나요? (0) | 2022.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