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취업 많은 이야기를 다뤘지만 정작 이력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다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력서 작성하는 법을 좀 알아볼까 한다
한국에서만 구직활동을 해왔다면 난감할수밖에 없는 것이 해외의 이력서 작성인데
한국에서의 이력서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한국은 읽는 사람이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해외에서는 쓰는 사람이 스토리를 만들어 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서울대 졸업, 삼성전자 3년근무
두 개만 써놔도 우와.. 엘리트인데?라고 읽는 사람이 고3 때 공부 엄청 열심히 했겠다
삼성을 학교졸업하고 바로 들어갔어? 와.. 그 경쟁률을 뚫고 들어갔어? 대단한데?
등등 우리는 그 과정을 아니까 그냥 단순하게 두줄 써놔도 먹어준다.
그러니까 "나 이런 사람이야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러우니까 네가 알아서 봐줘"라는 식의 이력서작성을 하게 된다
해외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작성을 해보자
Graduated Seoul National University at 2022, worked in Samsung Electronics as a Software engineer for 3 years.
해외에 있는 사람들은 서울대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모른다 그래서 결론은 뭐? 어쩌라고?라는 반응을 유도하고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년 근무.. 삼성? 들어보기는 했어 거기 티브이랑 휴대폰 만드는 곳 아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년? 뭐 했지?? 와 같은 반응이 나온다.
더불어 관련 디테일이 없으면 뭐 자랑할 만큼 한건 없나 봐?라고 생각하고 의문만 가진 채로 이력서는 버려진다
한국에서는 나 이런저런 훈장이 있어 니가 알아서 봐줘 였다면 해외에서는 나는 이런 저런 훈장이 있고 이 훈장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이 훈장을 따려고 어떤 걸 했으며 어떤걸 이뤘고 결과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어 그리고 저 훈장은... 같은 식으로 작성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 차이가 좀 보이리라 생각하고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도록 하겠다
먼저 이력서는 학교 졸업생용, 경력자용 이력서 작성요령이 나뉘는데
"사이버시큐리티"관련 업종에 지원을 한다고 가정하고 작성하는 방향을 말해보겠다
먼저 학교 졸업생용
가진 것이라고는 학교졸업장과 성적밖에 없는 상태라면 강조해야 할 것은 "학교", "배운 과목", "성적", "그것을 통해 배운 것" 이 들어가면 된다
예를 들면 Unitec에서 Bachelor of Computing Systems를 공부했다고 한다면
Hardware Fundamentals (ISCG5400)
Operating System Fundamentals (ISCG5401)
Programming Fundamentals (ISCG5420)
Introduction to Databases (ISCG5423)
Information Systems Concepts (ISCG5424)
Professional Skills for IT Practitioners (ISCG5430)
를 배웠다고 쓰고 성적이 좋다면 성적도 곁들여준다 그 이후에 커버레터에 이렇게 작성을 하는 것이다
평소에 AAA라는 회사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나 Cyber Security role에 관심이 많은데 Unitec에서 Bachelor of computing systems를 공부하면서 Operating System Fundamentals과 Introduction to Databases를 배울 때 ransomeware, spooping, sql injection 같은 보안위혐이 되는 것들을 접하면서 보안에 관심이 생겼고 그래서 보안 관련으로 학교교육 이외에 어떤 어떤 온라인 코스를 배우고 있으며 그걸 통해 ***, xxx(지금 구인하는 회사의 공고에 들어가는 role이나 good to have라고 나열해놓은 스킬같은것) 같은것들을 추가로 배웠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회사의 이 공고에 어떤어떤 기술이 내 이력서와 연결이 되고 추가적으로 내가 지금 기술은 없지만 관련 기술인 @@@,###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식으로 커버레터가 흘러가야 한다.
더불어 회사에서 팀워크나 팀플레이어를 강조하면 Information Systems Concepts 과목을 배우면서 그룹과제를 했었는데 그때 그룹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 그걸 내가 어떤 노력을 해서 해결했으며 그때 느낀 점이 어떤 어떤 거여서 이후에 있었던 그룹워크들은 과거 경험했던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같은 과거의 경험으로 어떤 걸 했고 어떤걸 성취했다를 말해주면 좋다
커버레터는 내 이력서를 설명해 주는 설명서이자 자세하게 썰을 풀어주는 해설자인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마치 다음주가 아주 많이 기대되는 재미있는 한국드라마 엔딩처럼 말이다.
이력서와 커버레터는 약간의 과장이 들어가도 된다 내가 그걸 커버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다음은 경력자용
경력자들은 쓸 것도 많고 강조할 것도 많다
일단 해외에서 내 이력서를 읽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당신이 뭘 했는지 자세히 모르고 알아도 그것을 체크할 수 없다는 점을 최대한 이용한다. 내가 직종을 바꾸거나 할 때 유리한데. 본인이 구직하는 구인공고에 맞는 비슷한 경력이 될 수 있는 사항을 내 이력이 끼워 넣는 것이다.
예를 들면
Office Admin at AAA
Responsibilities and achievements:
...
Managing MS-SQL install, backup, and performance
...
이라고 쓰면 읽는 사람은 갸우뚱하게 된다 직업타이들과 실제 수행한 일이 다르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맡은 role은 office admin이었지만 작은 회사인 탓에 회사의 요청으로 원하지 않았던 새로운 업무가 주어졌고 평소 can-do attitude를 가지고 있었던 탓에 해당 DB관리하는 role을 담당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퇴근하고 몇몇 온라인 코스를 수강하고 그와 동시에 아는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얻어 무사히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승진/보너스/성취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썰을 풀면 전혀 연관이 없는 직종의 타이틀이라도 내가 하는 일에 부합되도록 연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무거나 잘할 수있습니다. 시켜만 주시면 잘 할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확실하다. 잘할 수 있다는 검증할 수 없는 본인 의지와 미래를 말하지 말고 본인 과거를 바탕으로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을 말해라 감당할 수 있는 구라도 포함한다.
경력도 있고 학교까지 졸업을 했으면 먼저 말한 사항들을 조합해서 얼마나 무궁무진한 이력서와 커버레터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해외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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